오랫만에 연휴를 맞아 밤낮이 아예 뒤바뀐 생활을 이틀째 하며, 특히 지구 곳곳에서 불행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왔기에 별별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며 몇시간째 더 뒤척이기도 하고.
그렇게 뜻이 맞지 않으면 소리지르고, 그리고 토라져서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뒤돌았다가도 어느순간 풀려서 함께 식탁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식사를 함께 하는 소중한 가족.
한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치유가 되는 기이한 되풀이.
한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다른 교회에 나갔다가 치유가 되고,
한 친구에게 상처를 받고 사람을 피하다가도 다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회복하고,
한 선배, 선임에게 받은 상처와 아픔을 내 후배, 후임에게 똑같이 입히고,
1층 화장실에선 김과장 욕하고 2층 휴게실에선 이실장 흉보고 3층 회의실에선 박대리 혼내고,
한 여자, 한 남자에게서 상처를 받고 새로운 연인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가장 웃기다고 생각되는건...
집에서 부부싸움을 하고, 혹은 부모님, 자식과 한판 거하게 하고 그 사람들 얼굴 보기 싫어서 야근을 하게되고.
뭐 결국 돌고 돌아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제길, 난 유토피아 사상을 너무 어렸을 때 배웠어...
그냥 상처를 받아도 혼자서 회복하면, 내가 이렇게 불행한 것은 남 탓이 아니라 내가 잘못해서라고 혼자서 치유하고 혼자서 일어서면 좋을텐데, 근데 그렇게 되면 사람인가? 어찌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상황도 생겨서 사람들 살아가는 것이 재밌다고 하는듯.
비 징하게 오는 롱 위켄드에 주절주절. 난 왜 꼭 사람이 아니고 도를 닦으며 속세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는 non-human같은 생각을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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