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이런 저런 사이트 글 읽다가, 배우자는 변화의 대상이 아니라 다룸의 대상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을 읽었는데.
이게 뭐 물론 배우자가 주제로 나오는 글이긴 하지만 회사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모임에서 불편하고 불만이 있을 때 불평불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그 환경을 나에게 맞게 바꾸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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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거미줄 친 남편도 바꿔 주세요.
한 아내가 상담실에 와서 하소연 합니다. 자기 남편은 집에 오면 말을 안 한다며 답답해 죽겠답니다.
무뚝뚝하기로 유명하다는 경상도 남자도 “아는?” “묵자” “자자” 라고 세 마디라도 한다는데 자기 남편은 그 세마디도 안한답니다. 어떨 땐 차라리 언어장애인과 결혼하는 편이 나을 뻔 했고 자기는 졸지에 청각장애인이 되었다고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말은 한마디 안하는 남편이 그 입으로 밥과 술은 얼마나 잘 먹는지 더 미워죽을 지경이랍니다. 그 정도 남편이면 심각한 문제 아니냐며 상담을 요청한 것입니다. 그리고 시작하자마다 자신이 힘들다는 말보다 고쳐달라는 말부터 먼저 합니다.
제가 웃으면서 물었습니다.
“남편이 항상 누구에게나 말을 안 합니까? 혹 다른 곳에서 말을 잘하는 일을 없습니까? 다른 가족들이나 친구들 만날 때라든지...”
그 말에 그 여자 분은 고개를 갸우뚱 하며 뭔가를 깊이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흔듭니다. 얼마 전 부부동반으로 동창회 모임엘 갔을 때 보니 동창들끼리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말을 잘 하고 껄껄 대며 웃기도 하더랍니다. 특히 여자 동창들하고도 아무런 어색함도 없고 여자 동창들의 농담에 응수도 해주고 장난도 받아주더랍니다.
제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럼, 말하는 기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네요? 그건 확인되었죠? 그럼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남편께서 본인을 볼 때 다른 여자라고 생각하든지, 아내 분께서 다른 여자인 것처럼 보이게 하든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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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라는 것은 항상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뭐 예를 들어 야근하기 엄청 싫지만 음료수도 쟁여놓고 가끔씩 음악을 크게 켜놓고 혼자서 쇼하며 일하면 할 맛이 가끔은 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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