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이 복잡해 아마 매우 난잡한 일기포스팅이 될 듯 하다.
가만히 있어라.
혼자서 울어라.
아마 세월호 사고 이후에 한겨례 21에 올라왔던 기사 제목이었던 것 같다.
'가만히 있어라'는 배가 전복 중인데 선원들 안내방송은 선실에서 대기하라고,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나왔던 말인 것 같고, '혼자서 울어라'는 그렇게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 친척, 친구들에게 하는 말이었던 것 같다.
내 대가리가 커갈수록 정부뿐이 아니라 사회조차도 싫어지는 나라지만, 이런 비극을 통해서 아직은 남아있는 인간미, 인정미를 볼 수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을 했지만, 가만히 있어라, 혼자서 울어라라는 이 두 문장은 한국사회 전체를 풍자하는 문장이 아닌가 싶다.
잘나서 잘난척해도 욕먹고, 돈 있어서 돈 써도 욕먹는 나라. 없으면 없다고 욕먹고, 슬퍼하고 울면 동정표 얻으려고 한다고 욕먹고. 난 이제 문법이나 맞춤법이 틀렸다고 욕을 먹겠지....
물론 겸손을 최고의 미덕 중 하나라고 여기며 살아온 민족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이 잘되어 부러우면 자신도 그만큼 열심히 하면 되는거고, 아니면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면 되는거고.
정부의 정책, 혹은 대기업의 횡포를 탓하는 사람들이 적잖아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내가 보기에도 매우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사돈의 팔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는 한국민족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라 참 안타깝다.
물론 대기업 취직하면 좋겠지만 중소기업이나 작은 사무실, 혹은 스타트업에 취직하게 된다면 자신의 뜻을 존중해주고 지원해줘야 할 부모님으로부터 쓴소리를 듣는다는 이 안타까운 현실이, 한국 부모들은 서로 만나면 자기자식 자랑하는 것이 낙이기 때문에 그렇진 않을까...
얼마 전에 베트남 친구와 얘기를 하는데 베트남은 전쟁 후 선진국 반열에 든 한국을 롤모델로 삼는다고 하던데... 한국도 선진국만큼 잘 살고 사회도 선진국만큼 발전한 사회가 되었음 좋겠다.
현재 어떻게 되었던 난 일단 한국인이었고 여권에도 고향은 한국이라고 적혀있으니 내 몸 구석구석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겠고.
한국인으로써 살아남자면 아마 나도 가만히 있어야하고, 슬퍼도 혼자서 울어야할 듯 싶다.
이러면서 블로그에 주저리주저리 하는건 뭐하자는건지 참, 나란 놈도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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