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들에겐 '월요병'이 있다. 물론 (타칭 워커홀릭, 혹은 워킹머신이라는) 나에게도 그 월요병이라는 놈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어느새 부턴가 자기성찰의 시간이 없을 정도로 시간을 쪼개며 살아가는 찰나에 월요병 뿐만 아니라 일요일밤병이라는 묘한녀석이 월요병 전에 찾아오곤 한다.
아무리 남이 날 어떻게 보든 별로 상관하지도 않고 (지금 생각해보면 연대앞 신촌동네를 그리 다녔던건 좀 무식했던 것 같다) 남이 뭘 하든 별로 신경쓰지도 않지만.... 간혹 숨돌리며 주변 돌아보면 참 허무해지고 자괴감이 찾아오는 때가 있음을 사람들은 아마 다 알겠지.
회사에서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온갖 병신짓을 다하는 양반은 물론 자신의 윗양반한테 까이지만 그것보다 더 열심히 밑의 아이들 갈구고, 단순히 일한 경력이 오래됐다고 1억씩 받아가는 양반들 보면 세상을 초월한 듯이 살고싶어하는 나도 질투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뭐 근데 그 나이 되도록 연봉 1억뿌니 안되는 것이 부러운 것은 아니고..... 일도 안하고 간혹가다 일해도 병신짓 해놓는걸 아니까 일 대충하고 그래받는게 부러운. 에효... 내가 병신짓 해놓으면 온갖 곳에서 전화올테니 그게 문제고.
이번 학기 들어서는 일요일 밤에 잠들기전에 참 별 생각을 다 하게 되는데, 오늘서야 드는 생각엔.... 아마 일요일 밤에 개고생하며 수업을 듣다보니 그러는 것 같다.
뱀은 도대체 왜 이브를 유혹했으며 이브와 아담은 왜 선악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서 당신들의 머나먼 후손인 난 왜 일요일 밤에 자괴감과 허무함을 느끼며 잠을 못 이뤄야 하는 걸까? 그냥 에덴의 동산에 살았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
아무리 생각해봤자 어차피 내일 출근해야하는건 변하지 않는 현실이기에 최대한 빨리 잠들도록 해야지.
아직도 갈 길이 먼데, 진짜 그냥 회사 때려치고 학교를 최대한 빨리 끝낼까? 아니면 드넓은 북아메리카대륙엔 산도 많은데 산골짜기 들어가서 도라도 닦을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