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한국이 세계 12위의 경제강국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많은 면에서 선진국, 혹은 소위 말하는 IT 강국이라는 말엔 난 절대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을 것 같다. 남이 잘 되면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를 창출해내는 나라, 남이 못되면 저럴 줄 알았다며 흉보기에 바쁜 나라. 본국의 사업조차도 제대로 장려할 수 없는 나라. 세대전쟁을 부추기는 나라. 이런 나라가 어떻게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는지 참 궁금하기도 하고...
예전엔 한국사람임이 자랑스러웠지만, 요즘 부쩍 들어 내 근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게 여겨진다. 특히 회사에서 한국과 북조선(?)의 얘기를 물어볼 때마다...
삶의 질을 떠나서 길거리, 레스토랑, 술집, 나이트 클럽 (물론 나이트 클럽의 용도가 다르겠지만?), 지하철 역, 버스정류소, 혹은 운전을 할 때, 철저한 개인주의, (직계)가족주의 (immediate family) 안에서 남을 은근히 배려하는 매너가 존재하는 문화가 선진 문화, 한국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다.
예전엔 그렇게도 가고싶고 그렇게도 다시 돌아가서 살고싶던, 그렇게도 그리웠던 고국이지만, 요즘은 짧게 방문하는 것이면 모를까, 그 나라에서 산다고 생각하면...
의료값이 비싸도, 응급실 비용과 앰뷸런스 비용이 터무니없이 청구되어도 나는 아마 이 나라의 문화수준에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차가 막혀도 앰뷸런스와 소방차가 지나갈 때 알아서 비껴주는 사람들을 보며, 10분 안에 가장 가까운 응급실에 도착하는 앰뷸런스와, 아무리 앰뷸런스가 지나가려고 해도 꽉 막힌 도로에서 서로 양보해주지 않으려는 사람들. 똑같이 위급한 상황이라면 어떤 앰뷸런스에 타 있는 사람이 살아있을 확률이 더 높을까?
내 자식, 내 가족, 내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처지에 처한다고 생각하면 (특히 요즘 시끌벅적한 뉴스때문에) 더욱 더 내 가정을 꾸리기에 적합지 않다고 판단되는 나라.
전문인들의 인터뷰의 자율적 참여를 압박하는 국정원에서 일하느니 차라리 개인정보를 파해치고 비탄을 받는 NSA에서 일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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