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10, 2014

만약에.. What if.

만약에... ○○했다면.

여기서 ○○에 들어가는 말은 무엇일까요?

오랫만에 회사가 시끄러워 이어폰을 끼고 일을 하는 도중에 흘러나온 곡이 태연의 만약에 (쾌도 홍길동 OST). 

노래 자체는 '사랑'을 주제로 애잔한 마음을 표현한 곡인데, 난 이걸 꼭 엉뚱한 방향으로 승화를 시켜야 적성에 맞나보다. 이건 0과 1이 아니기에, 역시 난 컴퓨터가 아니라 사람인가보다. 근데 뭐, 뭔가 경우없고 좀 쌩뚱맞은 사람-_-a

나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Assumption이라는 것이 인생의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만약에 ○○이라면... 아니면 만약에 ○○했다면...

이러한 가정을 시도때도없이 한다. 약간은 후회가 섞인 가정일수도, 혹은 더 밝은 미래를 꿈꾸어보는 가정일수도.

내가 살아온 과거가 후회되어, 혹은 내가 그리는 미래가 밝지가 않아서 가정을 하게 되지만, 냉정하게도 시계는 꾸준하게 돌아가고 난 결국 지금 당장 현실과 맞닥뜨려야 하는데, 가정이 무슨 소용일까.

'아까 내가 빨래를 했다면 지금쯤 잘 수 있을텐데..' 뭐 이런 가정. 진실은 어차피 내가 빨래를 아까 안했고 그래서 지금 잠을 못자고 있다는 것이겠지.

사람의 삶에서 계획과 준비가 없다면 어떠한 삶이 될지 모르겠지만,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으니 쓸데없는 가정을 하는 것보단 앞으로 다가오는 지금 당장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계획을 짜고 그 계획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

'아까 내가 빨래를 했다면 지금쯤 잘 수 있을텐데...' 이런 가정이 아니라 '오늘은 빨래를 못했는데 밤이 늦었으니 일단 자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세탁기에 빨래를 돌려두고 출근했다가 점심때 집에 와서 널어놓고 다시 회사 돌아가야지' 라는 계획과 그에 맞는 준비 (알람맞춰두기?).

하지만 이런 글을 써놓고 난 분명히 내일 후회할꺼야. 어제 블로그 안하고 그냥 잘껄... 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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