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아마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그래도 짬날때마다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을 한다는게 참 대단한 것 같다. 블로그에 글 쓸때도 조금씩 조금씩 사나흘에 거쳐 써서 올리고...
예전 블로그를 돌아보니 '열심히 "살아남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고 했는데... 오랫만에 반가운 친구와 과거를 얘기하다보니, 그땐 뭐가 그렇게 힘들었나 싶다.
서론은 이만 접어두고, 이 포스트는 2박 4일간의 여정을 한번에 올려니 매우 길어질 것 같다.
완전 뜬금없이 아는 동생이 파리행 비행기표를 공짜로 (사실은 마일리지 공제로) 예매했다고 한다. 아시아나에서 5만마일에 보스턴-몬트리올-파리 왕복표를 프로모션 중이었던 것.
회사만, 학교만, 사업만 열심히 하기보단 한번씩 여행도 다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루 고민하다가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여행도 못다니며 일만 하는 내가 불쌍하셨던지 호텔까지 아버지 포인트로 예약하라고 하신다 +ㅁ+ 당연히 바로 결제해 줘야지.
동생과 맞춘 일정은 11일 오후에 출발하여 14일 점심때 돌아오는 - 정확히 하루 반나절의 시간이 있는 - 매우 빡빡한 일정.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기회가 될지 몰라 일단 가보기로 결정.
오랫만에 국제선 이코노미 탔더니 기내식에 대한 감각이 사라졌던 상태인데, 위대한 나에게 이코노미 기내식은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던.. 그래서 쿠키와 디저트, 빵 등등을 죄다 챙겨먹고 옆좌석에 앉은 동생것까지 뺏어먹어가며 샤를 드 골 공항에 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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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almost in Par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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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non-US stamp on my passpo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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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국에서 지하철표도 이리 비스무리하게 생겼었는데... |
오기 전에 파리에 대한 블로그도 몇개 읽어봤는데, 지하철도, 지하철 역도 별로 깨끗하지 않다고 해서 처음엔 꺼려졌지만, 막상 타보니 크게 더럽지도 않고, 의자도 은근히 편하고, 시내직항이라 별로 느리지도 않아서 괜찮았다는.
일단 시내에 내려서 호텔로 바로 걸어가서 체크인 하는데... 호텔 문 안에 들어서자마자 저런게 있네요? 무슨 카페같은거같은데 3일동안 머무르며 사람들이 앉아있는걸 구경을 하진 못하고...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체크인 중 SPG 골드회원의 위엄을 체험함. 요즘 마일리지, 스카이팀/스타 얼라이언스 골드회원등의 혜택을 몸으로 체험하며 열심히 쌓아가려고 마음을 먹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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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향해서 정원 걸어가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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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천장이 멋있었던. 덕분에 홀 하나 지날때마다 천장부터 보게 되었다. |
사람들이 하도 루브르 루브르 그래서 뭐가 그리 루브르인가 했더니 확실히 크긴 컸다. 내 느낌은 '우와'보단 나중에 처자식 데리고 온다면 엄청 고생할 것 같다는 것? 처는 뭐 가보고싶다고 하면 같이 가보고 (혹은 이미 가봐서 안가봐도 되는 사람을 찾아야겠나??), 자식은 지가 커서 가고싶다면 알아서 가라고......
루브르를 보고 난 후에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향하여 부지런히 걷기!
센강을 따라 걷다보니 확실히 도시 자체가 아름다긴 아름다웠다. 그러고보니 세계에서 아름답다는 도시들은 죄다 강을 끼고있나? 파리, 부다페스트, 비엔나, 프라하... 뭐, 서울. 그리고 보스턴도 친구들이 보면 이쁘다곤 하던데 (사진 보면 이쁘기도 하고... 보스턴 조금 더 자주 나가봐야할듯).
이런 웅장하고 장엄한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는데, 비행기에서도 제대로 못자고, 도착하자마자 루브르 돌고 열심히 걸어서 성당에 왔던지라 열심히 졸았다ㅠㅠ 하느님 죄송합니다!
미사 끝나고 밖으로 나와 다시 위를 올려다보니... 진짜 웅장하다. 이런데서 미사드리는 파리사람들은 좋겠어~
미사가 끝나자 역시 이제 뱃속에서 식충이가 울어대기 시작하여 어쩔까 고민하다가 밑으로 보이던 길을 향에 무작정 걷기 시작! 광주의 충장로를 상기시키는 어떤 거리에 들어가서 둘러보기로 결정을 했다.
뭐랄까, 파리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었던 것 같은 길거리에서 저녁식사. 같이 간 친구는 에스파라고를 먹었고, 달팽이에 무언가 거부감이 있었던 난 그냥 무난하게 confit de canard. 그런데 나중에도 느낀거지만, 프랑스사람들 참 빵 좋아하고 감자튀김 겁나 먹던;;
와인의 본고장이라는 프랑스에서 무슨 와인을 마실까 메뉴를 펼쳤는데 이상하게 이 레스토랑은 마을 이름만 (내가 메뉴를 잘못 봤나??) 있어서, 그것도 거의 80%가 처음 보는 마을이름들이라 그냥 생떼밀리옹 와인을^^
역시 생떼밀리옹은 모르고 골라도 잘못될 일이 없슴돠~ 캬~~ 근데 프랑스라도 레스토랑에서는 와인이 비싸다는걸 깨달았다ㅠ_ㅠ 우리 COO가 유럽에서는 5-6유로면 좋은 와인 얼마든지 마시는데 미국에선 20달러 한다고 해서 쌀꺼라 생각했는데, 하프보틀이 12유로라니...
돌아오는 길 역시 분위기가 좀 있었는데, 관광사 통해서 오면 버스타고 휙 지나만 간다는, 뭔가 유명은 한데 기억은 안나는 건축물도 지나와주고, 느낌있는 사진도 한장 뽑아주고~
일단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정신없이 돌아다녀 첫날은 일단 휴식하기로 하고..... 8월 말부터 회사프로젝트와 학교 과제들, 그리고 사업 확장하는 것 때문에 매일매일 3-4시에 자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완전 꿀잠자서 개운하게 인났다.
오전엔 호텔 바로 옆이었던 콩크르드 광장을 시작으로 샹젤리제를 걸어 올라가며 개선문으로! 개선문으로 향하는 도중에 지갑을 소매치기 당하는 해프닝이 발생하였으나, 몸싸움하는 도중 내가 지갑이 사라진걸 알아차리고 오히려 상대편의 손목을 잡으며 지갑을 내놓으라고 하니 옆에있던 아줌마가 되게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Excuse me~' 하며 돌려줬다.
도착해서 ATM에서 현금 뽑으면 된다고 하여 달러도 하나도 안들고왔는데, 파리 ATM이 비밀번호를 6자리까지만 입력할 수 있게 되어있어 (내 데빗카드는 8자리다) 현금을 뽑지도 못해 지갑 안에 현금이 없어서 매우 다행이었던 것 같다.
하여튼 소매치기 아가씨들을 뒤로 하고 계속 걸어올라가며 오토브랜드 갤러리들과 마카롱 가게에도 들리고 맥카페에서도 1.10유로짜리 마카롱을 사먹어보고, 오믈렛 브런치와 카푸치노도 한잔하며 드디어 개선문에 도착했는데!
디따 컸다. 이게 멀리서 사진을 찍어 그렇지, 가까이 가서 보니 사이즈가 장난이 아니라던. 가까이에서는 도저히 한 화면 안에 담을 수 없을정도로. 박물관도, 위로 올라갈 수도 있었던 것 같지만, 황금같은 시간을 개선문에서 더이상 허비하긴 아쉬워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베르사유 전시장으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는 세계 최대의 오토쇼라는 2014년 파리 오토쇼가 10월동안 열리는 곳이다. 전시장 지도를 보고 나니까 벌써부터 피곤....
자, 이제 봐야할께... 일단 페라리 포르쉐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벤틀리 알파로메오 벤츠/AMG BMW 미니 레인지로버 재규어 아우디 포드 마쯔다 혼다 봐줘야하겠고.. 테슬라는 새로 출시된 모델이 없지만 가서 구경이나 좀 해주고, 기아와 현대, 쌍용도 봐줘야겠고.
오토쇼 사진은 올리자면 끝이 없기에... 이번 오토쇼 최대 관심사였던 페라리 458과 MB GTS만^^ 사실 내 개인적인 관심사는 신형 마쯔다 미아타 MX-5였지만... 사진으로 보고 실망했었는데 실물보고 더 실망했다. 확실히 안예뻐ㅠ_ㅠ
첨엔 몇개만 골라서 보려던게... 열심히 구경하다보니 6시간동안 모든 브랜드를 다 보게 되었다. 같이 간 동생은 부스마다 들려 브로셔를 받는 바람에 어깨가 빠지도록 고생했을....
열심히 돌아다니고 나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파리에서 꼭 봐야한다는 에펠탑으로!
일단 에펠탑을 꼭 봐야한다고 해서 가기는 갔는데, 진짜 내 타입이 아닌 구조물; 파리 사람들이 싫어한다던데 이유가 있었다. 별로 멋있는 것도 없이 철근만 잔뜩 갖다 놓은것과 다름이 없던... 뭐, 한국에서 공사했다면 진즉 무너졌을 철근구조물이 아직까지 안무너지고 사람들이 잘도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거 하나정도는 인정.
오토쇼에서 너무 지치기도 하고, 에펠탑 인상이 너무 안좋아 올라가진 않는걸로.. 뭐, 63빌딩 올라 서울 시내 보는거나, 보스턴 Top of the Hub/프루덴셜 타워 올라 보스턴 시내 보는거나 에펠탑에 올라 파리 시내 보는거나 다 거기서 거기일거라고 믿고 저녁이나 먹으러.
저녁엔 나도 달팽이를 먹어봤지만, 딱히 특별한 이야기는 없어서 프랑스 여행일기는 이만 마치는걸로.
아, 특별하진 않지만 웨이터가 와인 따는 솜씨가 귀신이 울고갈 솜씨라... 말하다가 눈 깜빡 했는데 어느순간 코르크가 사라져 있었다. 그런 기술 부럽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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